25억 달러 규모 신용부도스와프 발동 될 것
6월 26일까지 이자 지급 못할 경우 공식 디폴트
러시아가 30일의 유예기간 동안 이자 19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목전에 뒀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이날 러시아가 이자 “상환을 하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러시아는 당초 4월 4일 만기인 해외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5월 초까지 유예기간을 받았다. 유예기간이 끝나기 직전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디폴트를 피했지만 이자 19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그 결과 일부 투자자들이 CDDC에 러시아의 디폴트 발생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CDDC의 이번 판정으로 러시아와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체결한 투자자들은 계약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국채 경매에서 책정되는 가격에 따라 보상 금액이 정해진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와 관련해 25억 달러 규모의 CDS가 타결된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도 러시아 CDS를 체결한 투자자들 중 하나로 지난해 말까지 최소 10억 달러의 CDS를 보유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러시아가 4월 마감인 채권 원금을 갚은 상태이고, 이자 상환에 실패한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점에서 당장 디폴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러시아 채권 원리금 상환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제재 면제를 끝낸 것에 더해 CDDC 판정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디폴트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반응이다.
러시아의 공식 디폴트가 판정되는 것은 지난주 만기였던 2개 이자 지급에 대한 유예기간이 끝나는 26일이 될 전망이다. 디폴트가 확정되면 러시아 달러화 380억 달러와 유로화 표시 채권 보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즉각적인 상환을 요구하고 투자금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를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