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만에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
대권 도전·신당 창당에도 1%대 낮은 지지율
20대 대선 일주일 앞두고 후보 사퇴…이재명 지지
3월31일 경기지사 출마 공식 선언
6·1선거서 김은혜 후보와 초접전…개표 3% 남기고 역전
김 당선인이 지난해 정치권에 뛰어든 배경은 '기득권 타파'다. 김 당선인은 당시 "기득권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정치 스타트업' 창업을 선언했다.
34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며 '자신도 기득권이 됐다'는 점을 깨달았고 '어떤 기득권이 문제고 그것을 어떻게 깰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재야시절엔 수년간 전국 60곳 이상을 돌아다니며 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물론 그들의 지혜와 저력도 발견했다.
이는 대선 출마 선언 50여일 만에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주장하며 신당 '새로운물결'을 창당하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며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과 신당 창당에도 낮은 지지율이 이어져 김 후보의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대를 유지하거나 아예 조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럼에도 한동안 김 후보는 '완주' 의지를 꺾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된다"며 묵묵히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관련기사 : [제3지대 인터뷰] 김동연 "'문제·해법·실천' 국가경영 3요소 다 갖췄다")
하지만 김 후보는 결국 20대 대선(3월9일)을 일주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민주당은 막판까지 이 후보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구도인 대선에서 '첫 단일화'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는 대선 이후 3주 만인 3월31일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과 행정 리더십이 모두 필요하다”며 “저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선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약 2개월 간의 여정 끝에 김 후보는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 후보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막판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역전했다. 두 후보는 개표 과정 내내 초접전을 벌이다 2일 5시 30분경 개표 3%를 남기고 김동연 후보가 극적으로 역전했고 득표율 0.14%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 신승했던 0.73%포인트보다도 격차가 적다.
김 후보는 경기도 수원시 캠프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오늘의 승리는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우리 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들의 간절함과 열망이 어우러져 오늘 승리를 만들어주셨다”며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와 개혁의 씨앗으로 제가 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