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이 2년 2개월 만에 해제된다. 이에 따라 최대 2배까지 고공행진 하던 국제선 항공 운임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이 2년 2개월 만에 해제된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오후 8시부터 내달 오전 5시까지인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항공권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수급 불균형이 생겨났다. 인천~런던 간 대한항공 왕복 운임은 이달 최저 266만4400원, 최고 413만4400원에 이른다. 2019년 200만 원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최대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 횟수가 제한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이달 국제선 증편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230회로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CC 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 국제선의 전체 운항 편수를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 수준이었다”며 “인천공항 항공규제 해제를 통해 항공편 확대가 가능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점 노선이었던 상황에서 항공사별 노선이 다양화해 운항 편수가 늘어나니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가격 하락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단기간 내 운임이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 항공기를 더 띄우고 싶어도 업체 상황도 다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도 수요 회복이 가능한 노선을 파악하는 등 리드 타임(물품 발주로부터 그 물품이 납부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간)이 필요하다. 바로 공급 증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가 대분 입국제한 조치를 풀긴 했으나, 일본 등이 여전히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권 가격이 내려간다기보다 점차 내려지게 될 것이다. 여전히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