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곡물 수출 막지 않을 것”…러 점령 항구 이용한 수출 보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항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 1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마리우폴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항구를 이용해 수출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봉쇄해 아프리카 등 빈곤국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나온 것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수출 방법으로는 여러 개가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관리하는 항구를 경유하거나, 베르단스크와 마리우폴을 통하거나, 다뉴브강과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를 거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항구를 이용할 경우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 이는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를 이용해 곡물 운송을 하려거든 러시아 군함을 겨냥한 방어를 완화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벨라루스를 통하는 것”이라며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를 내주는 식으로 러시아군의 침공을 도왔다가 현재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를 통해 “육로를 개방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발트해 연안 국가로 운송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는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발트해 항구를 개방해달라는 조건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