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변덕 어디까지…트위터 인수 포기 협박

입력 2022-06-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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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법무팀 “트위터, 가짜 계정 정보 제공 의무 위반”
인수 중단 또는 가격 협상 꼼수 지적

▲2020년 3월 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위성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을 문제 삼아 인수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유가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사들은 비자야 가드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에게 보낸 서신에서 “머스크가 5월 9일부터 가짜 계정과 스팸 정보 제공을 거듭 요청했지만, 트위터가 이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4월 440억 달러(55조2684억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뒤 머스크와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다. 머스크도 19명의 투자자 그룹을 만들어 거래를 추진해왔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마이크 링글러는 “그는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현시점에선 트위터가 합병 계약에 따른 의무를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위터의 합병 계약 의무 위반에 따라 머스크는 거래를 중단할 권리를 가진다”며 협상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트위터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인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거래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가짜 계정이 전체 계정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추정해왔다.

트위터는 반면 “머스크와 이미 정보를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보를 공유해 합의된 가격과 조건에 거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경영진들은 동시에 “머스크가 일방적으로 거래를 보류할 수는 없다”며 “협상을 중단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특정한 이유로 거래가 중단될 경우 서로에 10억 달러의 거래 취소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인수 가격을 협상하거나 아예 거래에서 손을 떼려는 핑계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IT 전문 로펌 감마로우의 데이비드 호페 변호사는 “머스크는 가짜 계정 비율에 의문을 제기해서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 민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법학 교수도 “머스크 법무팀이 거래에서 빠져나갈 구실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변덕 행보가 계속돼 합병 거래 조항에 위반되는 행동을 하면 트위터가 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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