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MC’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1988년부터 34년간 KBS1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왔다. 지난 4월에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됐다. 당시 그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이후 숱하게 등장한 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송해 앞에서 끼를 뽐내며 무대를 꾸몄다. ‘미스터트롯’의 스타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와 ‘미스트롯’의 송가인, 국악소녀 송소희, 그룹 오마이걸의 승희와 가수 별 등이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갔다.
송가인은 데뷔 전인 2010년 12월 ‘전국노래자랑’ 전남 진도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해 연말 결선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인 2013년 제주도 편에 초대 가수로도 출연했다.
이찬원은 초등학생이던 2008년 대구 중구 편에 출연해 우수상을 탔으며 고등학생이던 2013년 대구 서구 편에서는 인기상을, 대학생이던 2019년 경북 상주 편에서는 최우수상을 탔다.
임영웅은 2016년 경기 포천 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정동원은 2018년 경남 함양 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송해는 과거 ‘아침마당’에 출연해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간 가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해는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트로트 가수들이 ‘전국노래자랑’ 출신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으쓱했다”며 “제가 교육한 건 아니지만 소개를 하지 않았냐. 그분들이 거기 나와서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는 그 노력의 결과가 대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화면으로 이찬원, 송가인, 임영웅이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장면이 나오자 송해는 “제가 저런 훌륭한 분들을 소개했다는 게 좋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외손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