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시행 중인 격주 금요일에 출근 않는 ‘놀금’도 검토
30일 첫 발표보다 개선된 안임에도 '불통' 비판 이어져
카카오가 ‘메타버스 근무제’의 개선안을 공개했지만, 임직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근무제 발표 후 직원 반발로 하루 만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타버스 근무제의 개선안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개선안에는 ‘의무’ 사항으로 논란이 됐던 디스코드(음성채팅) 연결과 주 1회 오프라인 회의 등을 ‘권장’ 사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코어타임 근무 자체는 유지하되, 시간을 기존 오후1시부터 5시가 아닌 2시부터 5시로 1시간 단축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격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놀금(노는 금요일)’ 제도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도입 시기는 7월 8일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놀금’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내던 시기에 도입한 제도로, 카카오게임즈는 여전히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감시 논란이 있었던 사항들이 의무에서 빠지고, ‘놀금’이라는 파격적인 제도의 추가도 언급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근무제 내용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불통’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것이다. 같은 IT 업계인 네이버 역시 ‘커넥티드 워크’라는 이름으로 근무제를 개편했지만 큰 잡음이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일부 카카오 임직원들은 회사의 의사결정이 일방적이라고 꼬집었다.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100명짜리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이게 대기업 CEO의 의사결정 방식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개선안이 발표된 직후부터 여러 커뮤니티에선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근무 제도와 상관없이 소통이 전혀 없다”, “‘크루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의견을 들을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심지어 이번 개선안에 찬성하는 임직원 중 일부도 ‘소통’만큼은 아쉽다는 지적을 하는 상황에서, 내달 시작될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와 관련된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사내 여러 소통창구를 통해 크루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첫 발표 하루 만에 재검토에 들어간 것 역시 소통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 내용은 논의 중이며 아직 근무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