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가 오랜 검토 끝에 국내에 공급됩니다. 일상생활 회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새로운 치료 옵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읍니다. 이부실드란 어떤 약이고, 그동안 국내에서 쓰이던 코로나 먹는 약(경구용 치료제)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약입니다. 예를 들어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처럼 면역억제치료를 받느라 백신을 통한 항체 형성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약은 틱사게비맙과 실가비맙이란 2개의 항체를 가진 장기 지속형 항체 복합체를 체내에 투여하는 근육주사입니다. 수 시간 내에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생기고, 효과는 최소 6개월 지속됩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체내에 머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에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접종 백신과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와 달리 예방 목적으로 쓰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워싱턴대학 등의 연구에 따르면 면역저하자 중 이부실드 투약군이 비투약군에 비해 감염률이 93%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유사한 예방효과입니다. 또한, 이부실드 투약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및 사망발생이 50% 감소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BA.1, BA.2 모두에 감염 예방능력이 유지되고, 특히 BA.2에서 더욱 강한 예방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BA.4, BA.5 변이에 대해서도 BA.2와 유사한 수준의 중화능력이 확인됐습니다.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고, 일부에서 두통, 피로감, 기침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됐습니다.
FDA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감염 전 예방 목적으로 이부실드의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이 올해 3월 차례로 승인을 결정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나 심각한 백신 부작용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이부실드는 총 2만 회분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말 이부실드 도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보하고, 7월 중 약 5000회 분, 10월 중 약 1만5000회 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속한 투약을 위해 이달 중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마칠 예정입니다.
투약 대상은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이와 유사한 중증면역결핍증상이 있는 선천성(일차) 면역결핍증 환자 등입니다. 이들 가운데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없는 사람에게 투약이 가능합니다. 대상자는 약 1만 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부실드의 투약 의료기관은 중증면역저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지정·운영할 계획입니다. 투여 대상으로 확인되는 경우 별도의 본인부담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