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사흘 앞둔 누리호 조립 완료…‘비 예보’ 날씨가 변수

입력 2022-06-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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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D-3…조립 완료 ‘마지막 점검’
발사 전날 14일 ‘비 예보’ 날씨 변수

▲8일과 9일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 예정일을 사흘 남겨두고 모든 조립을 완료했다.

12일 누리호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1·2·3단 결합을 마치고 마무리 점검을 받고 있다. 잠정 발사 예정 시각은 15일 오후 4시이다. 현재까지 최종 점검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14일 해당 지역에 비 예보가 내려져 날씨가 발사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장영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단 결합까지 완료하고 마지막 전기적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말에 점검 차원에서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발사 전날인 1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해 세우는 기립 작업이 예정돼 있다. 발사체 자체는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제작됐으나, 이송 작업 중에 비가 계속 많이 내리거나 노면에 물기가 많으면 이송 차량이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등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전남 고흥에는 0~1mm 가량 비가 예보됐으며, 강수확률은 60% 이다.

발사 당일인 15일의 기상 조건도 중요하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상풍의 경우 이송·설치·발사 시 평균 풍속은 초속 15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한다. 이렉터(발사체를 수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누리호를 고정할 때는 평균풍속 초속 18m,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를 넘어서는 안 된다.

고도 700㎞ 진입하면 성공…7대 우주강국 ‘성큼’

▲누리호 2차 비행 시퀀스. (사진제공=항공우주연구원)

이번 2차 발사의 성공 기준은 고도 범위다. 누리호가 700㎞의 저궤도에 진입하면 성공이다. 장 부장은 “3단 연소가 수행된 뒤 5초 후 판단한 궤도에 대한 정보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며 “누리호의 목표 고도가 700㎞이고 궤도 오차는 5%로 두기 때문에 35㎞ 오차 내(665∼735㎞) 고도에 들어오면 누리호는 성공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발생한 3단 엔진의 조기 연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다. 당시 누리호는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 엔진이 목표한 521초가 아닌 475초 동안만 연소돼, 목표하던 궤도에 위성모사체를 올리지 못했다.

항우연은 당시 비행에서 확보한 2600여 개의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헬륨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리면서 산화제가 누설돼 엔진이 목표한 만큼 가동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3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고압헬륨탱크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부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 두께를 강화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자력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 9개 뿐이다. 특히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에 불과하다. 만약 누리호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평가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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