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건 식당과 달리 코스 요리 제공…“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 전할 것”
“콩고기가 이렇게 쫄깃할 수 있나요.”
“비건에 이런 음식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어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음식을 먹어본 고객들의 반응을 호평 일색이었다. 23일 점심 시간이 시작된지 좀 지난 오후 12시 40분에 방문한 레스토랑에서는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정식 오픈한 지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고객들이 비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식당에서 만난 손님 A씨는 “이전에 콩고기 햄버거를 먹을 때 청국장 냄새를 맡은 경험이 있어 비건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다”며 “그런데 요리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신기했다”고 했다. 기자 역시 이날 먹은 음식 중 콩꼬치는 일반적인 고기와 비슷한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콩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 5월 27일 문을 연 포리스트 키친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기존 대다수 비건 레스토랑이 햄버거,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포리스트 키친은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점심에는 7개 요리, 저녁에는 10개 요리가 제공된다. 음식에 들어가는 대체육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었다. 채소는 농심이 지역 농가와 협력해 확보했다. 제철 채소를 이용한 한입거리 음식과 콩 커스터드, 콩꼬치를 담은 ‘작은 숲’, 흑마늘과 콩을 이용해 만든 스테이크 등이 대표 메뉴다.
음식 맛만 신경쓴 것이 아니다. 김 총괄셰프가 “고객이 식당을 나기기 직전까지 20개 사진을 찍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할 정도로 매장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식당은 초록색과 나무 소재를 사용, 손님에게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제공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인스타그램에는 포레스트 키친 내부 및 음식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리스트 키친의 비건 식재료는 모두 농심으로부터 제공받는다.
태경농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대체육은 주요 마트, 유명 비건 레스토랑 등에 보내진다. 농심은 비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맛보이기 위해 직접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만들었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일 동안 포리스트 키친에 전달된다.
김 총괄셰프는 “6~7년 동안 지속가능성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비건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비건 요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없었는데 농심 포리스트 키친 덕분에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심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품질 좋은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요리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향후 비건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포레스트 키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파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