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급락 ‘2500선’도 위협…1년 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2-06-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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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가 시세판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전세계에 드리운 물가 압력 공포가 증시를 집어삼켰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며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코스피 지수는 1년 7개월 만에 2500선까지 밀려났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30포인트(3.52%) 하락한 2504.57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13일(종가 2493.8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6% 밀린 2550선에 장을 시작했지만, 이내 낙폭을 키우며 2500선 마저 위협했다. 연초 301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단 6개월 만에 5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년 반 전으로 돌아갔다.

미국 물가 쇼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국내증시는 긴축발작을 보였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8.6%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까지 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긴축 공포에 유가증권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2억 원, 2192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6월 들어 7거래일 연속 2조5000억 원 이상 토해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80억 원 순매수하며 매도세가 확연히 약해지던 모습을 보였지만, 긴축 우려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거둬들였다.

이날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98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39% 상승한 23.30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55(-3.01%), 홍콩항셍(-3.23%) 등 대부분 파랗게 물들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1원 오른 1284원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239%포인트 상승한 3.5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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