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 응해 90분간 동물권 의견 개진도
한미회담ㆍ영화 관계자 만찬 등 부부 일정 넓혀와
김정숙ㆍ김윤옥 예방과 나토 정상회의 동행 가능성도
'조용하지 않은 내조'에 2부속실 부활 관측도
대통령실 "조용한 내조 속해"ㆍ尹 "뭐 그리 어렵게 해석"
다만 나토 정상회의 동행 등 추가행보 가능성은 열어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또 한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 90분 동안 동물권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대통령실은 기존 입장인 ‘조용한 내조’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여사가 공개적으로 단독 행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 동반 일정들이 꾸준히 잡히며 점차 공개 행보를 늘려왔다. 한미정상회담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고, 가장 최근에는 전날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칸 영화제 수상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김 여사와 매주 일요일 영화 관람을 해왔다고 밝히며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인프라 지원을 약속했다.
김 여사는 향후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등을 예방하고, 오는 28~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전 밝혔던 ‘아내로서의 조용한 내조에만 전념’ 입장과 달리 광폭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방침에 따라 폐지된 제2부속실도 김 여사의 일정이 늘어나면 담당 직원들이 늘면서 사실상 부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여전히 ‘조용한 내조’ 울타리를 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배우자로서의 역할이 어떻게 규정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직 대통령의 부인에게 인사드리고 이야기를 듣는 건 조용한 내조에 속한다”며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여러 방식의 대통령 부인의 활동이 있을 수 있는데 (인터뷰의 경우) 대통령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을 살피겠다는 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나서 이날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뭐 그리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나”라며 “(김 여사가) 작년부터 (권 여사를)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 시간이 안 맞다가 (이번에) 가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다만 김정숙 여사 등 추가 예방과 나토 정상회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계획이 있진 않다”면서도 검토 여지는 열어뒀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에 관해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배우자 세션 같은 게 있고 일정이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동행하실 것”이라며 “(다만) 세부일정을 짜고 있는 단계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