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고점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 진입
나스닥은 고점 대비 33% 하락해 52주래 최저치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만516.7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1.23포인트(3.88%) 하락한 3749.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0.80포인트(4.68%) 내린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게 됐다. S&P500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락세를 포함해 고점 대비 33% 이상 떨어져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17% 하락해 약세장 진입을 앞두게 됐다.
시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회의 결과는 15일 오후 2시(동부시간 기준) 이후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이번 6월 FOMC에서 최소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0.5%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 후반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일주일 전에 기록했던 9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근방으로 일주일 전의 3%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장중 한때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bp 상승해 약 3.3%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43%까지 오르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욱 급격해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가격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2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관련주인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각각 11%, 2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