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원희목 제약협회장 "미국 같은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尹정부 역할 중요"

입력 2022-06-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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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 컨트롤타워 중심의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원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개막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통해 각 부처가 협력할 수 있는 큰 힘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약품 연구부터 개발, 허가까지 전 주기를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USA에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한 원 회장은 "주 정부가 서포터즈 역할을 하면서 '산학연병정'(기업, 학계, 연구계, 병원, 정부)의 완벽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면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도 인천 송도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정부가 전폭적인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국내는 클러스터끼리 서로 경쟁하는 구도지만 각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저마다 특색 있는 기술이나 자본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의 경우 보스턴과 경쟁하는 대신 RNA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미국 보스턴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보스턴 제약인의 밤' 행사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앞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부는 글로벌 메가펀드를 조성해 국내 바이오헬스기업이 혁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신설해 기초연구 병원과 관련 부처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바이오헬스 거버넌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원 회장은 "리스크가 적은 곳은 벤처 캐피탈(VC)이 알아서 찾아가고, 리스크가 큰 곳에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 지원이 힘을 발휘하는 시점까지 민간이 견디지 못하기에 정부에서 밀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씨앗이 계속해서 투자된다"고 밝혔다.

특히 원 회장은 정부의 지원이 신약 개발을 위해 더욱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로 기초과학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전임상으로 넘어가는 비율은 10%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예산을 통해 대학의 연구실적은 채워지는데 의약품 개발로 연결되는 게 이렇게 적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기초연구부터 전임상을 전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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