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겸 모델 킴 카다시안이 ‘마릴린 먼로 드레스’를 망가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카다시안은 지난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미국 패션 행사 ‘멧 갈라’에서 입은 드레스를 훼손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카다시안은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45번째 생일 파티에서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드레스를 착용했다. 먼로가 이 드레스를 입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해피 버스데이, 미스터 프레지던트(Happy Birthday, Mr. President)’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먼로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선 자리에서 입었던 드레스이기도 하다. 먼로는 3개월 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먼로의 드레스는 2016년 경매에서 481만 달러(한화 약 62억 원)에 판매되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로 기록됐다. 이후 로버트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Believe It Or Not Museum)’에 전시돼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관리받고 있었다.
지난 12일 리플리 박물관에 다시 전시된 이 드레스를 찍은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훼손 의혹이 제기됐다. 마릴린 먼로 컬렉션을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드레스의 크리스털이 몇 개 사라졌고, 천도 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다시안은 드레스에 손을 대지 않았으며, 3주간 7kg을 감량하는 등 자신의 외형을 변화시켜 드레스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에도 드레스의 지퍼를 잠글 수 없었던 그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흰색 모피 코트를 둘러 엉덩이 부근을 가렸다.
한편 리플리 박물관 측은 행사 이후 “의복에 손상이 없다”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