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제일 좋아해”…필리핀서 땅콩 파는 코피노 소년, 누리꾼 울렸다

입력 2022-06-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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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필리핀김마담madamKim’)
필리핀에서 땅콩을 팔며 생활하는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버 ‘필리핀 김마담’은 최근 13살 코피노 소년 RJ(라이언 제이)의 사연을 연이어 소개했다. 2009년 4월 출생인 RJ는 필리핀 바콜로드의 빈민촌에서 어머니,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RJ의 어머니는 원래 거리에서 레몬을 팔았으나 현재는 RJ가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생업에 뛰어들었다. RJ는 길에서 봉지에 든 땅콩을 팔아 하루에 2500원 정도를 번다.

RJ의 어머니는 마닐라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짧게 교제하다 RJ를 임신했다. 임신과 출산 소식을 남성에게 알렸지만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RJ의 친부가 화를 냈다는 이야기만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

RJ의 어머니는 RJ 친부의 이름이 ‘제임스’라는 것만 알 뿐, 한국 이름이나 주소는 모른다. RJ의 미들 네임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필리핀에서는 통상 아버지의 성(姓)을 따르면 가운데 이름에는 어머니의 성을 쓴다. 친부의 성을 모르는 RJ는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RJ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다. 마닐라에서 한국 학교에 다닐 때 먹어봤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RJ는 웃으면서 “미워요”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RJ는 친부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계속 배우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RJ가 등장한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RJ가 처음으로 소개된 영상은 15일 기준 조회 수 102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슈퍼챗 등을 통해 후원금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RJ만큼 한국인같이 느껴지는 아이는 처음 본다. 가슴이 철렁했다”, “연이 끊어진 한국인 아빠 이야기를 하면서도 해맑은 아이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슬프다”, “RJ가 생각이 깊고 밝은 아이로 자란 것 같아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RJ와 가족을 응원했다.

한편 유튜버 김 씨는 RJ에 대한 영상을 차례로 올릴 계획이며, RJ가 어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관리해줄 사람을 찾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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