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의 엄마 임천숙 원장이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이유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AOA 찬미의 엄마이자 특별한 미용실의 원장 임천숙 원장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천숙 원장은 “구미의 황상동 버스 종점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찬미의 엄마”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임천숙 원장은 가정불화 등으로 방황하는 아이들을 돌보며 미용실을 운영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청소년 봉사를 이어온 것만 약 15년이다.
임천숙 원장은 “저도 졸업할 때까지 친구들과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지금으로 보면 왕따다”러며 “누가 편만 들어주면 될 거 같다. 저도 70명 중에 68등을 했다. 그런데 사는 데 지장이 없다. 공부 못해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걸 찾아보자고 말해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출한 애들 돈이 없다. 밥을 먹여주고 재워주면 따뜻하니까 나쁜 짓을 안 한다”라며 “ 나중에 부모님 연락처를 받으면 일단 걱정하지 마시라고 연락을 하고 나중에 잘 달래서 돌려보낸다. 그런 다 돌아간다”라고 덧붙였다.
임천숙 원장은 가출 청소년들을 위해 2개의 방 중 하나를 내어주었다. 적게는 두 명, 많게는 여섯 명이 함께 그 방을 썼다. 한 끼로 4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돌보기에 미용실 수익이 부족할 경우 전기선을 끼우는 부업도 했다.
이에 대해 찬미는 “어릴 때 다른 미용실도 다 이런 줄 알았다. 밤낮으로 사람이 있고 두드리면 언제든 문을 열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엄마가 하는 일을 디테일하게는 몰랐다. 부업을 하는 줄도 몰랐다. 제가 27살이다. 엄마가 봉사를 제 나이에 시작한 거다. 지금 저는 저 하나 건사하기에 바쁘다. 그런 게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임천숙 원장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의 어릴 때가 생각난다. 저도 아버지가 폭군이셔서 많이 맞고 이사를 자주 갔다”라며 “터미널을 전전하며 앉아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으면 따라갔을 거다”라고 회상했다.
열일곱 살이었던 임천숙 원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와 다른 지역으로 도망을 갔고, 그곳에서 한 아주머니의 제안으로 미용 일을 시작,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됐다.
찬미는 “엄마가 롤모델이다. 엄마처럼만 살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엄마의 성인 ‘임’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내가 태어나고 나를 길러주고 내 모든 것의 뿌리가 ‘본’이다”라며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엄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앞으로도 엄마랑 살 것이기 때문에 엄마의 성을 따라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