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글로벌 투자 환경 위축…벤처ㆍ창업기업 규제 걷어낼 것"

금융위원회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으로 투자 환경이 위축된 벤처ㆍ창업기업을 위해 규제를 걷어내고 해외 진출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김소영<사진> 금융위 부위원장은 16일 한국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NEXT RISE 2022, SEOUL' 축사를 통해 "최근 들어 벤처ㆍ창업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으로 과거와 같은 투자환경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걱정이 많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기술‧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경제안보 개념 대두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 재편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벤처‧창업기업 생태계에 디지털 전환과 기후 변화 문제 또한 요구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간 4차 산업혁명, 디지털‧비대면 확산 속에서 우리 벤처ㆍ창업기업 생태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 수는 2020년 104만7000개에서 2021년 110만1000개 2022년 1분기 128만2000개로 늘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수)도 2019년 10개, 2020년 13개, 2021년 18개로 뛰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들 상당수는 위기 이후의 재조정을 기회로 삼아 창업하고 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수입 원자재를 대체하는 국내 소재, 부품 산업에 새로운 수요처를 제공할 수 있으며 수출대기업의 협력 벤처ㆍ중소기업에는 새로운 해외진출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개혁하고 규제가 개혁된 부분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민간 모험자본ㆍ인내자본이 활발히 조성되도록 자본시장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로운 창업과 성장, 회수와 재도전의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라며 "창업 준비기업이 안정적 환경에서 사업자금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창업 이후의 성장자금 지원도 충분한 규모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바이오‧탄소중립 등 미래핵심기술을 발굴하고 정책금융지원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산업에 필요한 원료ㆍ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우대자금을 공급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자금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