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시대 임박…MZ세대 경험 못한 위기온다

입력 2022-06-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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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한은 기준금리 최대 1.25%P 추가 인상 전망
주담대 고정형 금리 상단 7%대…기준금리 추가 인상시 8%대 진입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취약차주 상환 부담 커질 것”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주택담보대출 금리 8% 시대가 다가온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른 만큼 대출 금리 역시 덩달아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7일 기준 연 4.330∼7.140% 수준이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681%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하면 상단은 0.611%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기준 지표로 사용하는 시장 금리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작년 말 2.259%에서 최근 4.147%로 2%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98%로 2%에 육박했다. 작년 같은 기간(0.82%)과 비교하며 1%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다. 은행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대응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연속, 총 1.00%~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1년 수준인 연 3.25%까지 올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는 8%대에 진입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한 곳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혼합형(고정금리)의 경우 8%대 금리는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2008년 10월 이후 금리가 한 번도 8%를 넘지 않았다.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차주의 상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서 전국 1인 이상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20년 1분기 527만3328원에서 올해 1분기 538만1557원으로 2년 새 2.05%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취약 차주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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