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세계 3대 콩쿠르’에 버금가는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 라운드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나이 하한선인 만 18세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다. 2위는 러시아의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28)가 차지했다.
임윤찬은 14~18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이 가운데 결선 두 번째 곡인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협연을 지휘한 마린 앨솝은 감격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는 대회다.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에 버금가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로,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임윤찬은 콩쿠르 수상 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마음이 매우 무겁고 부담된다. 뭔가 죄지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지금 너무 정신이 없는데, 그저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윤찬은 이번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와 함께 음반녹음, 3년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