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선 임기를 시작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시정을 함께할 행정 1·2부시장 교체에 나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에 김의승 기획조정실장을, 행정2부시장에는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을 내정했다. 기획조정실장에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을 추천했다.
행정1·2부시장은 차관급 국가공무원으로, 서울시 추천 이후 청와대 검증·재가를 받아야 한다. 두 내정자 모두 현재 청와대 검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부시장단을 전원 교체하면서 쇄신 의지를 드러냈지만 기조실장을 행정 1부시장으로 내정하는 등 조직 관례를 받아들이면서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내정자들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도 중용됐던 인물들로 지난 1년간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능력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의승 내정자는 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3년 서울시에 들어온 후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제현 내정자는 기술고시 27회로 1992년 서울시에 들어온 후 물순환안전국장과 도시기반시설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안전총괄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황보연 내정자는 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한강사업본부장, 기후환경본부장, 도시교통실장 등을 맡았다. 작년 4월 기조실장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문제로 인해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련 수사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서울시 부시장 2명과 기조실장 인사에 이어 7월에는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바로세우기'와 관련된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조직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시민협력국, 남북협력국, 균형발전본부 등이다. 시민참여 사업 등을 총괄했던 시민협력국은 오 시장의 서울시 바로세우기 대상 부서 중 하나로 지난해 이어 대폭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균형발전본부로 통합된 박 전 시장 핵심사업이던 도시재생 업무는 대폭 축소ㆍ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전 시장 시절 신설된 남북협력추진단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