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철거·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 등 숙원사업 해결
비즈니스 타운 조성·오페라하우스 건립 등…민선 8기 문화·경제 중점
20일 이투데이와 만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014년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성수동은 쇠퇴하는 준공업 지역이었다. 거기서 오히려 희망을 봤다. 허허벌판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성수만의 특징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뛰었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성수동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미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무신사를 비롯해 쏘카, 퓨처플레이스, 소풍벤처스 등 유망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현재 크래프톤도 이마트 본사 건물을 인수하는 등 입주를 준비 중이다.
정 구청장은 "성수를 한 단계 더 발전 시키기 위해 디자인·패션의 접목이 필요하다"며 "디자인융합산업특구,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글로벌ESG 스타트업밸리 추진으로 첨단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구청과 성동구의회, 성동경찰서 등이 모여 있는 왕십리역 일대 구청사 부지는 상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행정기관이 자리해 온 지역을 구민에게 돌려드려 성동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으로 유일하게 3선을 이뤄냈다. 또 이번에 서울에서 당선된 민주당 구청장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57.6%)을 기록했다.
정 구청장은 임기 동안 삼표레미콘 철거,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사업완료,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 눈에 띄는 성과로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 구청장은 "코로나 이후 지방정부에 대한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전에는 구청은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생각했겠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구민들이 필요한 일들을 구에서 한다고 알게 됐다"며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구청장들에 대한 평가도 나오고 크든 작든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구청장은 민선 7기 아쉬운 점으로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공연·전시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성동구에서는 옥수동 두모포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등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는 "구민들과 기업인들이 훌륭한 제안을 많이 해준다. 구민들의 요청을 어떻게 하면 진일보하게 만들까 고민한다"며 "올해 제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삼표공장터가 또 다른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 용지에 서울숲과 연계하는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오페라하우스 등 랜드마크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부터 나왔던 얘기인데 시장이 바뀌었으니 협의를 좀 더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치에 대해 정 구청장은 "1년 이상 오 시장과 같이 일해왔다. 시장의 시정 방향을 존중하고 성동구에 더 필요한 일이 있다면 구정에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힘이 필요한 일은 부탁하고 시장이 그 사업을 인정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며 "25개 구민들이 모여 서울시민인데 요구가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3선 연임으로 마지막 구청장 임기를 보내게 된 정 구청장은 "무거운 느낌"이라고 말하며 굳은 표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이니까 더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