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확대 위해 전문 펀드에 출자"
허태수號 GS그룹 성장 동력 확보 앞장
GS리테일과 GS글로벌이 그룹 CVC(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 GS벤처스에 출자를 결정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벤처스를 통해 진행하는 성장 동력 확보 작업에 주력 계열사 GS리테일과 그룹 종합무역상사 GS글로벌이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전날 계열사인 GS벤처스와 수익증권거래를 결정했다.
수익증권이란 고객이 맡긴 재산을 투자운용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수익권)를 표시하는 증서다. 쉽게 말해 투신사에 운용을 맡겨 얻은 수익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표시한 증권이다.
GS리테일은 GS벤처스 펀드 1호(가칭)에 200억 원을 출자해 최초 수익증권 설정일로부터 10년간 투자한다.
GS리테일은 거래에 대해 "Digital Tech가 접목된 Venture 투자 확대 및 신사업 생태계 연계ㆍ확장 등을 위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에 출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같은 방식으로 지주회사 GS가 300억 원, 이달 GS글로벌이 50억 원을 같은 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CVC(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 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그룹 신성장 동력 확보다. 바이오ㆍ기후변화 대응ㆍ자원순환ㆍ신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하는 것이 사업 계획으로 명시됐다.
그간 일반 대기업 지주사의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벤처캐피탈 설립이 불가했다. 다만 지난해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며 설립의 길이 열렸다. GS는 대기업 지주사로는 처음으로 CVC를 설립하게 됐다.
계열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GS벤처스는 향후 성장 동력 확보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존과는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GS그룹은 5년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절반가량인 10조 원을 신사업ㆍ벤처에 집중 투자한다는 게 GS그룹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사업과 벤처에 대한 신속한 투자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딥 테크 △바이오 △유통 등을 5대 중점 투자영역으로 선정했다.
이 같은 방침을 기조로 GS그룹은 GS벤처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의 GS퓨처스를 통해 북미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