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설이 제기되던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27일 임기를 한 달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2020년 7월 취임한 김 청장 임기는 다음 달 23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 발표로 인한 경찰 반발,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등에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행안부 자문위는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에 대한 직접 통제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제정, 경찰청장·국가수사본부장 그 밖의 경찰 고위직 인사제청에 관한 후보추천위원회 또는 제청자문위원회 설치’ 등 제안도 포함됐다.
일선 경찰들은 권고안에 일제히 반발했다. 김 청장에 대한 용퇴론도 부상했다. 김 청장은 “자문위 주장은 경찰법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내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나섰지만 수습되지 않았다.
같은 날 발생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중대한 국기 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김 청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김 청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경찰은 윤희근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차기 경찰청장 임명에는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 차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