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만나는 이복현 금감원장, '2금융권 부실' 위험...대책마련 나설 듯

입력 2022-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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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은행ㆍ증권ㆍ보험사에 이어 여전사 CEO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카드 대환론과 리볼빙 잔액이 급증하면서 2금융권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카드업계 CEO와 만난다. 앞서 은행장과의 만남에서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한 일침을 가한 이 원장이 과제가 산적한 카드사에는 어떤 쓴소리를 뱉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내달 5일 여신전문금융업계 CEO와 취임 후 첫 회동을 연다. 이번 회동은 카드사 7곳과 캐피탈사 4곳의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과 금융연구기관장, 증권, 보험에 이어 다섯 번째다. 2금융권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부실위험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드 대환론 잔액과 리볼빙 이월 잔액이 급증하면서 2금융권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대환론과 리볼빙 증가에 따른 대책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 대환론 잔액은 96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8837억 원과 비교하면 9%(795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드 대환론은 카드론 연체자가 갚아야 할 금액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상환 기간을 조정할 수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 대환론 잔액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고객 수가 증가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실 위험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사실상 연체나 다름없는 리볼빙도 급증하는 추세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해 말 6조1448억 원에서 올 5월 6조4870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리볼빙은 카드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약정된 결제일에 전액 납부하기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당장 카드 대금을 전부 내기 어려운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위험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채권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취약계층 연착륙 지원 방안 등 큰 틀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카드업계에 자체 비상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4%를 돌파하는 등 채권 조달 가격이 지속 증가하면서 여전사의 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회사채(여전채)·외부차입·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여전채 조달 비중은 전체 중 약 70%에 달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하고 여전채 금리 역시 올라 조달 원가가 높아진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연 4.467%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초 2.420% 였지만, 증가세를 보이다 이달 7일 4%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고금리 이자장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며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환대출 리볼빙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부실위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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