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모 광고' 이덕화가 힙해진 까닭은?...큰손 떠오른 'A세대' 덕

입력 2022-06-28 15:02수정 2022-06-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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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럽지가 않아. 한 올도 부럽지가 않아."

가발전문 기업 하이모가 최근 공개한 광고가 '대박'이 터졌다. 20여 년간 하이모 모델로 활동해온 배우 이덕화가 가수 장기하 히트송 '부럽지가 않아'를 하이모 버전으로 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다. 시니어 세대는 물론 밀레니얼 세대에까지 입소문이 퍼진 이 유튜브 영상은 170만 뷰(28일 기준)를 돌파했다.

▲이덕화, 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패러디 영상. (하이모 유튜브 채널)

소비 시장에서 50ㆍ6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이들 세대가 모바일 쇼핑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쏟아지면서다. 소득 수준도, 씀씀이도 큰 A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시니어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맞춤형 버티컬 커머스가 속속 론칭하고 있다.

28일 11번가에 따르면 전체 구매 회원 가운데 50대,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9년(6월 1~27일 기준) 12.2%였던 50대 회원 비중은 코로나19 2년을 거치며 꾸준히 올라 올해 같은 기간 18.6%까지 늘었다. 60대 이상 회원 수 역시 같은 기간 4.3%에서 7.4%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1번가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객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거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라면서 "50대 구매회원 비중 역시 높아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광고회사 TBWA코리아는 시니어 세대를 타깃층으로 한 'TBWA 시니어 랩(Senior Lab)'을 론칭하며 50~69세 소비자를 ‘A세대’로 새롭게 정의했다. 기존 시니어 세대와 달리 광범위한 영향력, 높은 구매율 등 ‘에이스(Ace)’다운 면모를 보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Ageless(늙지 않는), Attractive(품위 있고 매력적인) 등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른 시니어 소비자들이 젊은 세대 못지않게 마케팅 활동과 소비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TBWA코리아의 분석이다.

A세대의 수요에 발맞춰 11번가는 60대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예능형 라이브방송(라방) 코너 ‘할렉스’를 론칭했다. 6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한 라방 콘텐츠로, 최근 ‘액티브시니어’, ‘어반 그래니’ 등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층을 겨냥한 콘텐츠를 새로 선보였다.

쇼호스트도 60대 배우를 섭외해 첫 방송에는 60대인 최자인 쇼호스트와 70대인 김호연 쇼호스트가 활약한다. 방송에서 소개될 주요 품목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화장품, 프리미엄 여행상품 등이다. 첫 ‘할렉스’ 방송에는 새치커버 효과로 입소문이 난 ‘리엔 물들임 샴푸’를 판매한다.

▲레이지나잇 (무신사)

A세대의 활약상은 건기식, 여행상품 등 전통 시니어 겨냥 상품군을 벗어나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따르면 연 평균 구매액에서 50대가 약 81만 원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최대 큰손임을 입증했다. 뒤이어 40대 77만 원, 30대는 약 66만 원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20ㆍ30 밀레니얼 세대를 발판으로 성장한 무신사도 지난달 40ㆍ50세대 여성 전용 패션 버티컬 커머스 '레이지나잇'을 론칭했다. 충분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쇼핑에도 능숙한 타깃층에 게으르고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뜻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비롯해 라움, 바네스브루노 등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롯데쇼핑의 H&B스토어 '롭스' 역시 기존 H&B스토어가 2030세대를 겨냥하는 것과 달리 40·50세대를 겨냥한 '롭스플러스'로 리뉴얼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롭스를 편입시키고 마트 주고객층의 수요가 높은 '헬스 상품'에 방점을 찍어 롭스의 적자 행진을 끊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롭스플러스는 지난해 롯데마트 여수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현재 제타플렉스 점을 포함한 5곳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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