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ㆍ미국 태양광 설치 확대 계획에 향후 수요도 ‘든든’
태양광 밸류체인 장악한 中으로부터 경쟁력 확보해야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흑자 전환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태양광 업계의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고, 고유가로 인해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고평가되면서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미국은 2022년 7.5GW(기가 와트)였던 태양광 발전량을 2024년까지 22.5GW로 늘리고, 유럽은 에너지 안보계획 ‘리파워(REPower)EU’를 통해 2025년까지 태양광 설치량을 현재 대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의 양호한 수요를 바탕으로 연평균 50GW의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무적인 것은 한화솔루션이 미국과 유럽으로 판매하는 태양광 모듈 비중이 전체 판매의 60%에 이른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올해 흑자 전환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리스크들도 있다. 현재 태양광업계에서 중국은 밸류체인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의 필수 부자재인 잉곳과 웨이퍼는 중국이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 태양광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하는데 중국의 전기요금은 한국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다시 수직계열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태양광 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한화솔루션은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8년 잉곳·웨이퍼, 2020년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례로 철수하며 현재 셀(태양전지)과 모듈(패널)만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수직계열화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REC실리콘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폴리실리콘의 직접 확보를 통해 태양광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태양광 사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태양전지 양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이 최근 기존 태양전지를 만드는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로 만든 얇은 셀을 쌓아(적층) 6인치 태양광 탠덤 셀을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강동진,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판가 인상과 운임, 비철금속 가격 하락 등 비용 하락 요인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