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입점시키고 역직구 플랫폼까지...면세업계, 악재 뚫고 손님맞이 준비 '착착'

입력 2022-06-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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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고환율이라는 잇단 악재를 뚫고 국내 면세점 업계가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2년 3개월만에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롯데면세점)

거리두기 해제로 면세점 매출이 점차 오르는 가운데 하반기 리오프닝 수요를 잡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새로 들이거나 매장내 브랜드 개편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3월부터 월 역직구 플랫폼 규제가 풀리며 온라인 고객까지 잡을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되자 관련 플랫폼을 론칭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3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열리며 면세업계에 또하나의 호재가 등장했다. 김포공항-하네다국제공항 국제선 재개에 발맞춰 롯데면세점은 1일부터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이 다시 문을 연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이후 2년여만의 재개장을 기념하며 명품 위스키 경품 행사, 대규모 할인 행사 등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김포국제공항점 역시 재개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휴업에 들어갔던 하네다로 향하는 국제선 운영 재개에 따라 29일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 김포국제공항점은 공항의 국제선 운항 계획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연합뉴스)

주요 면세점 업체는 이용객 수 증가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 브랜드를 재단장하고 있다. 샤넬 부티크 개점 등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해온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 점포에 올 하반기 몽클레어를 입점시킨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최근 전자제품, 여행용품 등의 MD 개편에 한창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분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2019년 대비 20% 정도 매출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는데 평년만큼은 아니어도요즘 다시 이용객이 많아지다 보니 그에 맞게 브랜드를 개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535억 원으로 4월(1조3832억 원)보다 5.1% 증가했다. 이 중 내국인 매출은 1225억 원으로 4월의 1087억 원보다 12.6% 늘며 두 달 연속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내국인 매출이 1000억 원을 두 달 연속 넘긴 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 김포국제공항점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지 2년 3개월 만에 재오픈했다. (신라면세점)

여기에 역직구 플랫폼 규제까지 풀리며 업계는 새 온라인 고객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3월 코로나19 직격탄에 고환율로 시름하는 면세업계 지원책 일환으로 해외 거주 외국인도 국내 면세점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 운영을 허용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이 2018년 한국전통식품협회 등 유관 단체와 전통식품을 해외에 알린다는 명목으로 역직구 플랫폼 시스템 개발 MOU를 맺고 국회에도 제도 개선을 요청했으나 규제에 가로막혀 개발이 중단됐다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새 활로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역직구플랫폼 문을 연 롯데면세점은 'ldf overseas shipping'에서 미국, 중국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설화수 등 뷰티 제품과 정관장 같은 건강기능식 등 22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회사 측은 연내 취급 품목을 400개로 넓힐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내달 중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하반기에 역직구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알리바바 자회사 ‘차이냐오(Cainiao Network)’와 손잡고 역직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내달 중 중국몰에서 국산품의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오픈한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300여 종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차이냐오’는 한국내 물류 작업부터 중국 내륙까지 신라면세점 상품 배송을 모두 담당한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컬쳐 확산에 힘입어 열풍을 일으킨 K푸드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주요 면세업체 역직구몰은 화장품, 주얼리, 건강기능식품에 제품군이 치중돼있고, 아직 식품을 취급하는 곳은 없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 면세업체는 3월 역직구몰 규제가 풀렸을 때부터 K푸드 확산에 효과적인 제조사를 물색해왔다"라면서 "요즘 영화와 BTS(방탄소년단) 등 한국 문화가 각광받고 있어 역직구 몰에 K푸드까지 팔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했다.

면세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상품 소싱 역량과 온라인 채널 운영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역직구 플랫폼을 오픈하게 됐다"라면서 "한국 면세업계가 선보이는 신사업인 만큼 경쟁력 있는 K-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면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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