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악당 국가’에서 ‘기후위기 보건 국가’로 가야 할 때”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산업과 수송, 건축과 모든 영역에서 '에너지 다이어트'를 해 지구와 인간에게 안전한 에너지를 만드는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공급난과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선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에너지-디지털 융복합을 통한 에너지효율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2(CESS 2022)'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내린 세찬 비를 거론하며 "우리 대한민국의 기후도 이제는 이 장마 가뭄도 예전과는 매우 다르다. 이 역시 기후위기 때문에 생기는 변화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증기 기관을 발견해서 석탄을 대량으로 쓰기 시작한, 물질적 풍요 덕분에 우리의 지구가 하나밖에 없는 행성 지구가 대단히 큰 위기"라며 우려했다.
이어 "1769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든 이래 탄소 기반 산업혁명 주인공이 영국이었다면 탈탄소기반 녹색혁명 주인공은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전쟁이 나면 또다시 석탄을 사용하고,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다고 원전을 다시 돌리자는 이런 눈앞의 위기들 때문에 장기적인 위기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기후위기에 처한 인류를 멸종한 공룡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마치 공룡이 멸종했던 것처럼 우리도 멸종할지 모른다고 하는 위기를 직시하고 조금 힘들더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중요 과제에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꼽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는 연간 7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다만, 이를 다 태양과 풍력으로 바꿀 수는 없으니 오늘의 주제인 것처럼 그중 대략 40% 정도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다이어트에 비유하면서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왕창 먹어대면 소용없다"며 "음식량을 최소화하면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이면서 꼭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과 바람을 통해 얻는 그런 지혜가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과 수송과 건축과 그 모든 영역에서 에너지 다이어트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 지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게도 안전한 에너지로 만드는 길, 우리가 가야 할 유일한 길 외통수의 길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입법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후 악당 국가에서 기후위기 보건 국가로 가기를 바란다"며 "입법과 제도를 통해서 보완해야 할 숙제들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