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췄던 프로젝트 엔데믹으로 재개 기대
국내 유일의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ㆍ판매업체인 서남이 올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수주 낭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회사 역시 매출 증가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가 크다.
서남은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 및 고온 초전도 자석 개발 전문 업체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 없이 전기를 흘릴 수 있는 꿈의 물질로,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의 상용화에 따라 기존의 구리선을 대체하는 초전도 케이블, 초전도 한류기, 핵융합 발전, 초전도 자석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 고온초전도 선재의 적용 확대가 이제 막 시작된 산업 분야다.
1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가 은(Ag)과 같은 고가의 소재를 많이 사용해 가격이 비쌌다면,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는 일반 금속기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현재 상용화 가능한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서남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남이 유일하다.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RCE-DR(반응성 동시증발 증착, 광폭 증착기술) 공정 기술 자체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인데, 여타 증착 기술에 비해 고온 초전도 결정막 성장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남의 RCE-DR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고온 초전도 선재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흥덕~신길 구간의 세계 최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에 서남의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가 사용됐고, 러시아 변전소 220kV급 한류기, 태국 115kV급 초전도 한류기 등에도 고온 초전도 선재가 사용됐다.
서남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하반기 수립된 소재, 부품, 장비 전문 기업 상장지원방안(소부장 패스트 트랙) 제도를 활용해 상장하는 2호 기업으로서 202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서남은 증시 입성과 함께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국내외 예정되거나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다수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적자가 작년까지 지속했다.
다만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해는 흑자전환 기대가 크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에서 3건, 총 43억여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으며 작년 말 체결한 수주잔고도 57억여 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7.5% 급증한 16억 원을 기록했다. 또 적자가 지속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14억 원에서 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04년 설립 이래 단 한 차례의 흑자도 내지 못했던 서남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신규 고객사로부터의 수주, 효율화된 인력의 운용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 모든 측면에서 전년도보다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며 2022년의 경영성과 전망은 매출 95억 원, 손익 2억 원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