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풍자가 커밍아웃 당시를 언급했다.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60만 유튜버 풍자가 출연해 “아버지께 세 번의 커밍아웃을 했고 마지막에는 칼을 두고 대치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풍자는 “세 번 커밍아웃을 했다. 첫 번째는 본의 아니게 주변인을 통해서 했다. 그때는 아버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라며 “두 번째엔 너무 많이 우셨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 역할을 하다 보니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셨다. 그 병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하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 번째에 심각성을 그때 아셨다. 그때는 칼을 두고 대치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찾아갔지만 죽어도 이해 못 하겠다고 하셨다”라며 “어떠한 설득을 해도 이해할 수 없으니 너의 뜻을 굽히지 않을 거면 칼로 자신을 찌르고 가라고 하셨다. 그때 6시간 이상을 대화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풍자는 “아빠가 원한다면 평생 남자처럼 연기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아빠를 위한 삶이지 내 인생은 누가 살아주냐”라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결국 이해를 못 하셨다. 아빠가 담배 피우러 나가셨을 때 도망 나왔다. 그 후로 10년간 연락이 끊겼다. 그때가 20살정도 였다”라고 전했다.
풍자는 현재 트랜스젠더로서 모든 수술을 마쳤지만 주민등록번호는 바꾸지 않았다. 바꿀 경우 아버지와 다시 갈등이 생기는 것이 두렵다는 것.
풍자는 “어느 날 아빠가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우시더라. 밥해줄 테니 집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때 온 가족이 모였는데 서로 못 알아봤다. 아버지가 너무 늙으신 거다”라며 “초등학생 저학년이었던 막냇동생은 저보다 커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인데 낯을 너무 가렸다. 그래도 지금은 노력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딸로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술 마시고 전화가 왔는데 자꾸 우리 아들이라고 하며 우시더라”라며 “너도 내 자식이지만 큰아들이 죽은 것 같아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풍자 씨는 성인으로 당연히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로서 받아들이긴 어려울 거 같다”라며 “이게 사랑과는 관계없다. 딸로 받아들일 수 없어도 연락하고 같이 식사하는 게 가족으로 사랑하는 표현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