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7분기 연속 상승…농경연 "4분기 감소세 전환"
3분기 수입 곡물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분기 연속 상승세인 곡물 수입가격은 4분기가 들어서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내놓은 '국제곡물 7월 관측'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84.8, 사료용 178.4로 조사됐다. 수입단가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가격을 나타낸다.
식용과 사료용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전 분기 대비 13.4%, 12.5%가 오르며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품목별로 지난달 식용 곡물 수입단가는 제분용 밀은 톤당 453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19달러에서 42%가 올랐고, 옥수수는 톤당 303달러에서 412달러, 채유용 콩은 톤당 503달러에서 670달러로 각각 36%,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료용의 경우 밀 수입단가는 지난달 톤당 334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69달러 대비 24%, 옥수수는 톤당 253달러에서 374달러, 콩(대두박)은 톤당 463달러에서 559달러로 각각 48%, 21%가 올랐다.
다만 7분기 연속 상승세인 수입 곡물가격은 4분기 들어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경연에 따르면 3분기 국제곡물가격은 북반구의 밀 생육이 양호하고 미국의 콩 생산량 증가와 원활한 브라질 옥수수 수확 등에 따라 2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곡물 수입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곡물 수입은 계약 이후 3~6개월 이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높았던 올해 3~6월에 구입한 물량이 3분기에 도입되고, 대미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3분기에는 수입단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3분기 국제곡물 가격과 현 시세를 나타내는 선물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할 전망인 만큼 4분기부터는 수입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86.0으로 2분기 193.2에서 3.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세계 주요 곡물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원활한 수확과 유가 하락 등이 선물가격지수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