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담긴 사연이 눈길을 끈다.
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예능 최초로 청와대를 전체 대관해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청와대에 입성한 멤버들은 아직 관람객에겐 공개되지 않은 ‘세종실’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세종실’에는 초대 대통령부터 19대 대통령의 초상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우리나라 초상화는 똑같이 그리는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그리는 것도 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 논리적이고 카리스마 있다고 평가됐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인자하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모습이 반영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때 그 당시 가장 유명한 화가에게 맡겨 그린다. 화가가 선발되면 성품을 알기 위해 인터뷰도 나누고 한다”라며 “하지만 이 중 한 초상화는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림을 그리게 단 경위가 전혀 다르다. 뭐일 것 같냐”라고 물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초상을 골랐다. 다른 초상화들과 다르게 배경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 하지만 심용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꼽았다.
심용환은 “집권 말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존경한 어느 젊은 화가가 선물용으로 그린 것”이라며 “그걸 보시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음에 드신다며 초상화로 선택한 거다. 국회에선 아주 예외적으로 젊은 화가의 그림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상은 지난 5월 세종실에 걸렸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에게 초상화를 공개하며 청년 작가 김형주(42)씨의 작품임을 알렸다. 김 작가는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에 나온 사진을 보고 이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주 작가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로 걸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전에 설명을 하시고 언론에까지 소개가 됐다. 제 작가 인생에 최대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주 작가는 해당 초상화를 최고의 재료를 이용해 완성했으며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선물로 보낸 그림이었지만 청와대로부터 대금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