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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 튜리뷴 보도화면 캡처)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필리핀 전 영부인 이멜다 마르코스(93)가 대통령의 어머니로 돌아오자마자 구설에 올랐다.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형 전광판 속 사진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5일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샤흘 전 마닐라 도심 한 고층 빌딩 전광판에 등장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채 한곳을 응시하는 이멜다의 모습 아래로 ‘9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Happy 93th Birthday)’라는 문구가 쓰인 화면이 걸려있다.
이를 두고 미국 출신 영화감독 로렌 그린필드는 해당 사진이 자신의 다큐멘터리 ‘킹메이커’에 나온 장면이라며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다. 2019년 공개된 ‘킹메이커’는 마르코스 가문의 행적을 비판한 작품으로, 이멜다가 아들의 대선 출마를 위해 남편의 독재를 미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선 ‘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필드는 트위터에 전광판 사진을 여러 장 올린 뒤 “이멜다의 생일 축하를 위해 내 이미지를 훔친 사람은 분명 저작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광고 게시자와 건물주가 누구인지 제보해달라며 ‘도둑질 중지’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데일리 트리뷴에 따르면 해당 전광판 기업은 저작권 논란 이후 이미지 도용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