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무리한 영업 고위험 자산 확대 자제해 달라"

입력 2022-07-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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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5일, 여전사 CEO와 간담회…유동성·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 논의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ㆍ비상자금조달 계획 재점검 요청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확대, 리볼빙 문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겸영·부수업무 및 취급가능 업무 등 대해서는 금융위에 확대 건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회사 CEO와 만나 당분간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높아질 경우 여전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취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여전사의 자금조달·운용상 특수성으로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취약 요인별로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점검해 추가적인 대출처 및 대주주 지원방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달라"면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전사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 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되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이 원장은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 달라"면서 "미래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하여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신경 써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도 주문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악화에 대비해 기업대출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덧붙였다.

금감원은 하반기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여전사와 함께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프로그램 종료 등에 대비한 여전사의 취약차주 지원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가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차주가 조기에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며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통해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의 금리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결제성 리볼빙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고객 설명 미흡 등으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전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 원장은 "겸영·부수 업무 및 취급 가능 업무를 금융업과 연관된 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에 확대를 건의하겠다"며 "여전사의 해외진출 시 현지에서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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