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46기 3반 A조에서 함께 수업 듣고 공부하며 가까워진 세 명의 변호사가 있다. 이들은 사회에 나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경직된 회사에서 사내변호사로, 대형로펌에서 하나의 ‘부품’처럼, 몸 담은 조직에서 역량을 펼치는 데에 한계를 느낀 것이다.
“개업하고 싶다.”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때, 막내가 던진 이 한 마디에 세 사람은 도원결의를 하듯 다시 의기투합했다.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신뢰와 배려로 만들어진 사이인 만큼, 함께 의지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올 초 설립한 법무법인 '청성'에 모인 서민‧송태근‧신현승 변호사를 5일 만나봤다.
△어떻게 동업을 결심하게 됐는지
송태근 변호사(송) : “회사 경영과 일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 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누나와 형이고 주위에 밝은 기운을 전파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 세 명이 모인 이유죠. 저희를 만나는 고객들 역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신현승 변호사(신) : “개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동업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동업자와 다투고 헤어진다’는 말을 많이 듣고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송 변호사가 ‘개업하고 싶다’고 말했고, ‘오! 태근이가 있었네’하는 생각에 진지하게 동업을 제안했습니다. 둘로는 부족한 느낌이어서 서민 변호사에게도 연락하게 됐죠. 송태근‧서민 변호사와는 의견 대립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서로 기분을 상하지 않게 풀어나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친한 관계에서 동업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서민 변호사(서) : “친한 동기 세 명이서 개업한다고 주변에 알렸더니 ‘그러다가 다투겠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업 전 결의를 다지면서 서로가 못 견디는 부분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의 관계에서 맡은 역할이 뚜렷했다. 신 변호사는 유능한 리더이자 중재자, 서 변호사는 따뜻하면서도 잔소리하는 큰 누나다. ‘착한 막내’ 송 변호사는 일을 할 때는 성실한 일꾼이면서 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세 사람의 전문 분야는?
송 : “대형로펌 금융팀 변호사와 국내 금융그룹 사내변호사로 활동하며 국내외 각종 계약과 M&A(인수합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장회사 관련 규제, 인사노무 등 기업을 운영하며 당면하는 전반적 법률문제에 대한 자문업무와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재 스타트업에서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기업 경영 중 발생하는 다양한 법적 리스크 예방과 해결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신 : “수년간 다수의 시행사, 시공사, 건설사업관리 회사에 대한 자문 업무와 송무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규모의 산업단지개발과 공공건설, 대규모 주택(아파트) 건설 관련 업무 경험도 풍부합니다. 건설 관련 기업들의 법인세 관련 자문도 함께 합니다.”
서 : “IT 기업 법무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관련 법률 이슈와 저작권법 분쟁에 대해 꼼꼼하고 세심한 가이드를 드릴 수 있습니다. 전 법무법인에서 송무 변호사로 가사 사건도 많이 수행했습니다. 이혼 과정을 겪으며 마음이 힘든 고객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효율적인 법률 조언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청성의 장점과 목표는?
송 : “1차 목표는 기업자문에 특화된 로펌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기업들의 법률 자문 시장은 소수의 대형로펌에 많이 편중돼 있는데 저희는 더 적은 비용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2차 목표는 국제적 업무 감각을 익힌 글로벌한 로펌이 되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 업무가 가능한 로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