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첫 조(兆)단위 해외 기업 M&A 사례..인수 후 미국 나스닥서 상장폐지 예정
SD바이오센서가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15억3000만달러(약 1조9912억원)에 사들였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 기업을 조(兆) 단위로 인수한 첫 사례다.
이번 인수로 SD바이오센서는 세계 최대규모 시장인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부터 SD바이오센서는 브라질 Eco Diagnostica, 이탈리아 리랩(Relab), 독일 베스티비온(Bestbion) 등을 인수하며 유럽에 진출한 바 있다.
메러디언은 7일(현지시간)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15억3000만달러에 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메리디언의 주식 100%를 주당 약 34달러, 총 15억3000만달러에 현금으로 매수한다. 이는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첫 인수를 제안한 지난 3월 17일 종가 25.67달러에 약 32%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절차는 오는 4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이후에는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0: 40의 메리디언 지분을 가지게 된다. 메리디언은 독립법인으로 운영될 계획으로, 회사 운영진은 그대로 유지하며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은 “미국 체외진단(IVD)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는 파트너로 메리디언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SD바이오센서의 연구개발(R&D)역량과 생산능력, 노하우, SJL파트너스의 경영전문성, 메리디언의 미국 유통망, 전문성 등이 결합하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디언은 지난 1976 설립돼 나스닥에 상장한 체외진단기업으로 올해 3억3000만달러에서 3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