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비중 가장 높은 상장사는 티웨이항공… '743.0%'
"금리 상승 취약 업종 분류하고 점검해야"
상장사의 단기차입금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음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특정 업종의 금융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기업은 코스피 38개, 코스닥 30개로 총 68개다.
이 중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100% 이상 200% 미만인 기업은 51개, 200% 이상 300% 미만인 기업은 14개, 500% 이상인 기업은 3개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대차대조표 작성일(결산일)을 기산일로 해 변제기한이 1년 이내 도래하는 차입금을 뜻한다. 유동성 확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려쓰는 급전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시 금융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으며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통위를 통해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
실제 관련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혜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은 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이 기존 자금조달 비용보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채무를 차환해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현재 차입금 조달 구조상 금리 상승에 취약한 업종을 분류하고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운수,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에서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항공운수 업종인 티웨이항공은 743.0%, 아시아나항공은 576.1%의 차입금 비중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인 화승코퍼레이션은 269.4%, 화승알앤에이는 255.2%, 평화홀딩스는 235.6%를 기록했다. 이외에 TS트릴리온(284.7%), 다우기술(277.3%), CJ CGV(226.5%) 등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았다.
증권가에선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주가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차입금이 많다는 건 재무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기업 펀더멘탈과 영향이 있기에 주가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업종별 특성과 회사의 업력 등에 따라 단기차입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