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들어서면 계속 오른다더니”...동탄·파주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22-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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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0.05% 상승, 화성 0.14% 하락
집값 덜 오른 파주, 저가매수 몰려
“집값 급등한 동탄, 상대적으로 하락 폭 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TX A노선의 기점인 파주는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종점인 화성 동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뉴시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TX A노선의 기점인 파주는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종점인 화성 동탄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집값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진입장벽이 높아져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4일 기준) 경기 파주시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다. 1월 10일 조사에서 0.03% 상승한 이후 26주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는 지난주 0.1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조사에서 0.02% 하락한 이후 30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동패동 ‘책향기마을15단지상록데시앙’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4일 6억5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3월 같은 평형이 5억6000만 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9000만 원이 올랐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01㎡형은 지난달 7일 14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달 3일 15억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 원이 떨어졌으며, 지난해 8월 17억2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3억 원이 빠졌다.

동탄신도시는 GTX 호재로 인해 지난해까지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만큼 하락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화성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7년 1월 2억9016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6억3768만 원으로 5년 새 1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3884만 원에서 4억765만 원으로 70%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조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GTX A노선은 다른 노선보다 사업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수혜지역의 매수세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대출규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탄신도시는 지난해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올랐던 만큼 조정폭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까지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나 연말 정도부터는 이런 부분들이 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나마 A노선은 착공한 만큼 추가 공사 상황에 따라 되면 매수세나 집값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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