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생중계로 추가 사진 공개할 예정
제임스 웹, 적외선으로 열 감지해 우주 관측
거주 가능한 행성 탐지 역할도 수행 중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 망원경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의 첫 번째 풀컬러 우주사진이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JWST가 처음으로 찍은 풀컬러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도 보지 못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JWST가 은하단 ‘SMACS 0723’로 알려진 은하단을 포착한 모습이다. 지구로부터 46억 광년 정도 떨어진 SMACS 0723은 ‘중력 렌즈’ 현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은하단은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망원경의 줌 렌즈 같은 효과를 만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미 동부 일광 절약시 기준 12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 45분) 나사 생중계, 유럽우주국(ESA) 웹사이트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JWST의 풀컬러 사진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JWST의 풀컬러 사진은 현재까지 우주 가장 멀리에서 오는 깊고 섬세한 적외선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가 ESA, 캐나다우주국(CSA) 등과 100억 달러(약 13조1230억 원)를 들여 공동 개발한 JWST는 허블망원경의 뒤를 이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WST는 지난해 12월 25일 남아메리카 북부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인근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에서 우주로 떠나 지구로부터 150만 km 떨어진 곳에서 적외선으로 열을 감지해 우주를 관측해왔다.
금이 코팅된 베릴륨 육각형 거울로 구성된 지름 6.5m의 주경과 초민감 적외선 기구를 갖춘 JWST는 이 사진에서 우주 탄생(빅뱅) 이후 불과 6억년밖에 지나지 않은 뒤 존재한 은하들의 왜곡된 모습(빨간 호)을 포착하기도 했다.
BBC는 JWST가 두 가지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135억년 전 우주에서 빛나던 최초의 별들의 사진을 찍고, 멀리 있는 행성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지를 탐사하는 일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들은 이 중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두 번째 임무와 관련해 JWST는 지구에서 1150광년 정도 떨어진 거대 행성 WASP-96b를 관측하고 대기를 분석했다.
WSAP-96b는 모체항성과 너무 가까워 생명체가 살 수는 없으나 이는 언젠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본 것과 같다고 BBC는 설명했다.
JWST가 내놓을 풀컬러 사진은 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우주 천체 5곳을 찍은 사진이다. 첫 이미지 중 하나는 용골자리 대성운으로, 지구에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