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끊긴 불가리아, 그리스와 새 가스관 건설로 돌파구 마련

입력 2022-07-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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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4월 말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돼
아제르바이잔 천연가스 수송할 182km 가스관 완공
불가리아 총리 “러시아 가스 독점 끝내야”

▲8일(현지시간) 불가리스와 그리스를 잇는 새 천연가스 수송관 완공 기념식에 왼쪽부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코모티니/AP뉴시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불가리아가 그리스와 연결된 새 가스관을 건설하면서 새로운 공급 루트를 확보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8일 그리스 북동부 도시 코모니티에서 양국을 잇는 새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했다.

182km에 이르는 새 가스관은 코모티니에서 불가리아 중부 도시 스타라자고라까지 연결됐다.

수송 용량은 초기 30억 ㎥에서 향후 50억 ㎥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스관은 주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불가리아로 수송한다.

상업 가동은 10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페트코프 총리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독점을 끝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불가리아는 처음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아닌 다른 에너지에 대한 지상 접근권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4월 말, 에너지를 무기화해 불가리아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당시 러시아는 루블화로 천연가스 요금을 지불하라고 강요했고, 불가리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미초타키스 총리도 “에너지를 정치적 압력의 도구로 사용해 협박하는 러시아의 행보에 유럽의 대응이 조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스관은 단순한 가스관이 아니다”라며 “남북 에너지 다리”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촉발된 자원 위기 속에서 발칸반도의 에너지 허브가 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카스피해와 지중해 남동부의 화석연료와 잠재적으로는 이집트에서 생산될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동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로폴리스에 LNG 저장 능력과 재기화 설비를 갖춘 대형 해상 부유식 LNG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 중심지를 향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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