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설계자이자 회사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끌었던 핵심 임원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파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5년간 테슬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으며, 떠나기로 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토파일럿이 시내 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하는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오토파일럿 팀이 계속해서 특히 더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파시는 2017년 테슬라에 합류해 오토파일럿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부서를 총괄했다. 그가 이끌었던 팀이 개발한 FSD 기술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카파시는 지난 3월 안식 휴가에 들어갔으며, 이번 달에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돌연 퇴사 결정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카파시의 사임은 최근 테슬라가 회사 차원에서 오토파일럿 부문의 인력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의 샌머테이오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약 200명을 해고했다.
카파시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AI, 오픈소스 및 교육분야의 기술 작업에 대한 장기적인 열정을 되짚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카파시의 퇴사 소식에 대해 “테슬라를 위해 한 모든 일에 감사한다. 함께 일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미 당국은 이 기술이 결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으며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차량과 관련한 약 200건의 교통사고를 검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