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해바라기' 등 다수의 걸작을 내고 생을 마감한 후기 인상파의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반 고흐의 1885년 작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반 고흐의 자화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판지 밑에 감춰진 자화상의 존재는 X-레이로 확인됐다.
반 고흐는 자신의 자화상 위에 판지를 접착한 뒤 뒷면에 농부 여인의 상반신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 그림 속 주인공은 목도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다. 눈빛은 강렬하며, 얼굴 오른쪽은 그림자 처리했다. 왼쪽 귀는 선명하게 보인다.
네덜란드의 반고흐미술관도 X-레이에 비친 남성의 그림이 반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8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에 정진한 고흐는 1890년 사망할 때까지 모두 35장의 자화상을 남겼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에서 새로운 자화상이 확인됨에 따라 존재가 확인된 반 고흐의 자화상 수는 36장으로 늘게 됐다.
반 고흐의 자화상 중 상당수는 그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했던 1886년부터 1888년 사이에 제작됐다.
이번에 발견된 자화상은 현존하는 자화상 중에서도 초창기 작품에 해당한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는 향후 자화상 위의 판지를 제거하고 작품을 복원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당장 판지를 뜯어내고 싶지만, 접착제 층은 매우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며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당장 착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