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기술강국 우리나라와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간 협력 희망"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재무장관을 만나 자동차·배터리 공급망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재무장관 등 회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각각 면담을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추경호 부총리는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올해 G20 성과와 향후 계획,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 물가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국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유무역의 복원, 공급망 재구축 등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인도네시아도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수출통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강국인 우리나라와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간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에는 자동차·배터리·화학·철강 등 한국 주요 산업 분야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해 공급망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의 업스트림과 기술 강국인 한국의 다운스트림이 조화되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완성차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준공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4월 인도네시아의 국영기업 등과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를 진행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9월 열연공장을 준공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 앞서 G20 회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추 부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친환경 발전·자동차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30년 부산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11월로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면서 "과거 개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기후변화·디지털 격차 등 국제사회의 당면과제 해결능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양국 부총리는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 공감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양국은 디지털 강국이므로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규범 설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전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양국 모두 인도·태평양 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 출범국가인 만큼 역내 통상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며 "현재 한국은 IPEF의 정상적 참여를 위해 통상조약법상 경제적 타당성 평가 등 국내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최근의 세계 경제 불안 관련, 적절한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공공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추 부총리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싱가포르도 직업훈련 등 교육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양자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