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체인에서 전기이륜차로”...베일 벗은 대동의 ‘스마트 모빌리티’

▲17일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대동모빌리티의 전기 이륜차 ‘GS-100’을 기자가 시승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대동모빌리티의 BSS(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로 기존 전기 이륜차의 충전 대기 시간 문제를 해결하고 라스트마일 단축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체인과 농업기자재를 생산하는 대동모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동모빌리티는 ‘라스트마일(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에 특화된 배터리 교환형 BSS 방식의 전기 이륜차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대동그룹이 ‘미래농업 리딩기업’의 비전을 선포하고 각 계열사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추진한 결과다. 이번 전기 이륜차를 통해 대동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대동모빌리티가 전기 이륜차 GS-100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동모빌리티)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선 대동모빌리티의 전기이륜차 ‘GS-100’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대동모빌리티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전기이륜차가 공개되자 관람객과 유튜버, 업체 관계자들이 부스를 가득 채웠다.

대동모빌리티의 부스에는 3가지 색상(블랙, 그레이, 화이트)의 GS-100이 전시됐다. GS-100은 소형으로 생산된 기존 전기 오토바이와 달리 중형급 크기를 자랑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특성 때문이다. 외관은 날렵하지만 실제로 타면 다른 오토바이보다 견고하고 묵직하다. 특히 GS-100은 배터리가 안장 앞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전기 오토바이는 뒷바퀴 쪽에 무게가 실려 경사를 올라가면 앞쪽이 들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게 균형을 맞춘 것이다.

▲17일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대동모빌리티의 전기 이륜차 ‘GS-100’ 안장 앞쪽에 배터리가 위치해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이날 GS-100 특징을 소개한 장재훈 대동모빌리티 과장은 “통상 전기 오토바이는 안장 밑에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GS-100은 앞쪽에 위치한다”며 “뒤쪽에 짐을 놓더라도 앞쪽에 배터리가 자리 잡아 균형을 유지하면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가 앞으로 이동하니 안장과 뒷부분에 공간이 생겨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기 이륜차의 주요 수요층은 배달 라이더다. 회사 측은 GS-100을 개발 과정에서 기존 전기 이륜차의 문제점인 △충전 대기 시간 △잦은 시동 on·off의 불편함 △배달콜을 위한 휴대폰 거치대 △운전 피로감 등의 요구를 반영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한 게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다. 라이더가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아닌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를 찾아 교체해 장거리를 주행하게 한 게 특징이다. 또 오토바이 앞 뒤에 초소형 블랙박스를 달고, 제품에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연동했다.

▲17일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대동모빌리티의 스마트 로봇체어 ‘MoMo’. (심민규 기자 wildboar@)

스마트 로봇체어와 전동 골프카트도 전시했다. 스마트 로봇체어는 전방향 이동이 가능한 ‘옴니휠’이 적용됐다. 조향 성능과 충돌 방지 기능, 블랙박스 등으로 승차감과 안전성을 높였다. 전동 골프카트도 이전 모델 대비 디자인과 주행성, 승차감을 대폭 개선했다. 이헌중 대동모빌리티 팀장은 “향후 이동이 어려운 실버세대가 증가할 것을 감안해 퍼스널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옴니휠을 통해 고령층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권기재 대동모빌리티 경영전략부문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 이륜차, 스마트 로봇체어 등 혁신적인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여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BSS 타입의 전기 이륜차는 국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커 선도적인 시장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17일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대동모빌리티의 스마트 로봇체어 ‘MoMo’에 자체 개발한 ‘옴니휠’이 적용돼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