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해양바이오 경제가 이끄는 새로운 대한민국

입력 2022-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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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바지락, 조개, 소라 등의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아무르 불가사리는 '불가사리계의 해적'이라고 불리며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이 바다의 골칫거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불가사리로 만든 이 제설제는 탁월한 제설 효과뿐만 아니라 도로나 차량 부식 문제도 완화해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설제 시장에서의 인기는 물론이고, EU, 일본, 러시아 등의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 해양바이오의 힘이자 해양강국이 만들어 나갈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해양바이오 산업은 식량, 에너지, 산업소재, 의료분야까지 그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조류 등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에 성공했으며, 심해 열수구에서 발견된 해양미생물로 바이오수소를 생산하고, 연안 환경오염을 가중하는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해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이다. 또한, 홍합에서 추출한 접착 단백질을 이용한 의료용 피부 접착제가 개발돼 동물 임상까지 완료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이렇듯 해양생명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지구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에서 바이오소재로 개발한 자원은 30만여 종 이상으로 추정되는 해양 생명체 중 1%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해양생명자원의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주요 다투어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2012년 ‘해양생명자원법’을 제정하고, 2015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개관하여, 우리 해역에서의 해양바이오 자원 확보와 관리, 연구개발(R&D) 투자지원에 관한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 7월 말에는 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첨단 전략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해양바이오산업 신성장 전략” 5개년 계획을 마련하여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해양바이오 기술의 중요성, 산업적 실현 가능성, 국내외 투자 동향을 토대로 한 핵심기술 전략투자 방안이 포함된다. 기초소재 확보 및 고도화, 대량생산 및 표준화 기술개발, 융복합 R&D 확대 등 3대 핵심분야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대한민국 해양바이오 산업의 혁신동력을 마련하는 구체적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 기업지원을 위해 R&D 투자 및 펀드 조성, 해양바이오 규제혁신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 등도 주요 과제로 다루어진다.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산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R&D 기획 단계부터 상용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하고,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민간 중심의 규제혁신 거버넌스 구축과 전담 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기업들의 자율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하여 인류는 바다로 눈을 돌려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바다에는 새로운 의약품 개발 소재가 되는 미지의 자원들이 숨겨져 있다. 바닷속에 감춰진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주는 것이 해양바이오라는 마법이다. 이 마법이 미래세대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국민께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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