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50억·업계 TOP3 종합 여행사 목표”
학령 인구 감소 속에 여행업 등 신사업 다각화
“교원의 꿈은 교육에서 멈춰 있지 않다”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는 19일 신사업 ‘여행이지’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이지는 교원투어가 지난 5월 선보인 여행 전문 브랜드이다. 여행과 이지(EASY)를 결합해 ‘그래, 이게 바로 여행이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브랜드 공식 출범과 여행 문화 사업 확장을 선언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MS) 14%, 업계 3위 종합 여행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교육 이외에도 고객의 삶 전반을 책임지고 함께 소통하고 싶다는 철학 아래, 지속해서 여행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올해가 여행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행이지의 목표는 거래액 1600억, 매출 150억 원이다.
여행이지가 내세운 서비스 강점은 ‘개인화’이다. 홈페이지 검색 엔진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으로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정형화된 패키지 상품에서 벗어난, 이른바 '넥스트 패키지'이다.
세대별 취향에 맞춰 상품 구성도 다변화했다. 2030세대를 위해 경험 위주의 여행 상품을 준비했고,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품질을 위해 국내 최초 실시간 상품 만족도 평가 시스템도 도입한다. 여행 1일 차에 고객 만족도를 조사·반영해 여행 중 즉각적으로 일정을 수정한다.
엔데믹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아직 여행 산업의 불확실성은 높다. 야놀자·여기어때 등 국내 온라인 플랫폼(OTA) 간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교원은 업계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안전의 중요성이 커지며, 전문적이고 신뢰가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2021년 교원그룹이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해외 패키지여행을 이용하겠다는 고객 의향이 19년 23%에서 엔데믹 후 57%로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 68%가 패키지여행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행이지는 교육·라이프 등 교원의 다른 사업 부문과 협업해 연계 상품 출시·멤버십 제도 등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장 대표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여행 사업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메타버스와 AI 기술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교원그룹은 최근 액티비티 스타트업 ‘와그’에 지분 투자를 했고, 게임 회사 컴투스와 MOU를 체결했다. 가상세계 ‘컴투버스’에 여행 상품을 입점한다는 구상이다.
교원그룹이 여행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육 사업의 한계 상황 때문이다. 사실 교원은 1996년 교원여행을 설립한 바 있으나, 그동안 큰 힘을 싣지 않았다. 여행 사업을 본격화한 건 지난해 1월 중견여행사 KRT를 인수하면서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코로나 시즌에 유일하게 진행된 여행사 M&A”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교육 사업에서 열심히 최선 다하며 1위 유지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신경 안 쓸래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장평순 회장의 철학 속에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고, 최근 여행 사업 소중하게 생각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닻을 올린 여행이지는 순항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1~5위권 회사들이 치열하게 MS 싸움을 하고 있다”며 “각사마다 예약시스템 ERP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현재 여행이지는 MS 기준 3~4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