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에 공권력 투입할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두 사안 모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부인하진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경찰 등 공권력이 투입될지 묻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서는 “국민과 정부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노사 모두 불법이 용인돼선 안 된다”고 발언하고, 이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엄정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꼭 공권력 투입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관련 질문에 대해 부인하진 않으면서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이 부회장 사면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과거부터 사면 문제는 사전에 어떤 범위로 하는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검찰청은 특별사면·감형·복권 심사 대상 선정을 위한 일선 검찰청 의견을 모으고 있다. 내달 8·15 광복절에 윤석열 정부의 첫 사면이 이뤄지는 만큼 대규모 특별사면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사면 대상에 정치인과 경제인도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치인의 경우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 된 이명박 전 대통령, 경제인은 지난해 8·15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이 부회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스타 장관’에 대해선 “제가 검찰에 있을 때도 검찰총장이 유명해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검사장이나 검사들 중 일을 잘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나오는 조직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늘 해왔다”며 “그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방송이든 신문이든 장관이 자신감을 가지고 언론에 많이 나와야 한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장관들이 잘하든 못하든 자주 언론에 나와 정책에 대해 자주 설명해달라. 대통령이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와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