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커지면 엑화 약세 심해져 긴축 논의 재점화될 수도
일본은행(BOJ)이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도 나홀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해 초저금리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금리 상한을 0.25%로 정해놓고 금리가 이보다 높아지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일드커브 컨트롤’도 그대로 이어간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도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BOJ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3개월 만에 1.9%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해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도 2.9%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문제는 엔화 약세다. 초저금리 통화 완화 정책은 금리차를 키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엔화 약세를 부추긴다.
BOJ의 발표 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38.37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주엔 달러·엔 환율은 139.39엔까지 올라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긴축 필요성 논의를 촉발할 140엔 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 피살 당한 뒤 처음 열린 회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아베 전 총리의 죽음으로 구로다 총재가 아베노믹스의 유산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