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2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37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펜싱은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8년 중국 우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사브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펜싱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해 열리지 않다가 3년만에 개최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로, 세계선수권 대회는 물론 2020 도쿄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단체전 32강전부터 네팔, 우크라이나, 프랑스와 독일을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개인전 우승자 아론 실라지가 있는 헝가리도 무릎 꿇리며 단체전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구본길은 “4연패를 할 수 있을까, 올림픽 이후 다시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힘들었는데 모두 이겨내고 4연패를 달성해 동료들과 코치님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송세라(부상광역시청,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 여자 에페팀은 이탈리아를 45-37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단체전은 2018년 대회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개인전에서도 우승해 한국에 20년 만에 에페 종목 금메달은 선사한 송세라는 단체전까지 우승하며 한국 여자 펜싱 최초로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송세라는 “개인전 금메달도 믿기지 않는데, 두 개나 목에 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누려 더 좋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송세라의 에페 개인전 금메달 하나만 획득했던 한국 펜싱은 단체전 첫날 걸린 금메달을 모두 따내며 금메달 3개로 프랑스(금3·은1)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세계 펜싱 선수권대회는 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남겨둔 상태다.